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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수조 원이 움직인다… 네 마녀의 날의 정체

agentist 2026. 5. 8. 14:20

주식시장을 보다 보면 한 번쯤 듣게 되는 무서운 이름이 있다.
바로 ‘네 마녀의 날’이다.

 

처음 들으면 공포 영화 제목 같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긴장하는 금융 이벤트다.
특히 이날은 평소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갑자기 주가가 출렁이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그렇다면 왜 이름이 하필 ‘마녀의 날’일까?

네 마녀의 날은 주가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 개별주식 선물, 개별주식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동시에 겹치는 날을 말한다.
보통 3월, 6월, 9월, 12월 둘째 목요일에 발생한다.

 

이날이 되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만기를 정리하거나 새로운 포지션으로 갈아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규모의 매수·매도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평소에는 조용하던 종목도 갑자기 급등하거나 급락할 수 있고,

장 막판에 시장이 급격하게 흔들리는 경우도 많다.
특히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유 없이 주가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왜 ‘마녀’라는 표현을 쓸까?

과거 미국 시장에서는 선물과 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날마다 시장 변동성이 심해졌고,

투자자들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섬뜩한 별명을 붙였다.
마치 마녀들이 동시에 나타나 시장을 휘젓는 것 같다는 의미였다.

원래는 세 가지 만기일이 겹쳐 ‘세 마녀의 날’이라고 불렸지만,

이후 개별주식 선물이 추가되면서 지금의 ‘네 마녀의 날’이 됐다.

 

실제로 이날은 거래량이 급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코스피200 관련 대형주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포지션 변화 영향을 크게 받기도 한다.

다만 중요한 건, 네 마녀의 날 자체가 반드시 폭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오히려 상승 마감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건 이름에 겁먹는 것이 아니라,

이날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종종 어렵고 복잡한 용어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결국 돈이 움직이는 원리와 사람들의 심리가 숨어 있다.

‘네 마녀의 날’ 역시 그런 금융시장의 상징적인 단어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