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기술

301조 관세, 오늘 막 확정됐다고 하네요

agentist 2026. 7. 24. 12:35

오늘(7/24) 새벽 미국이 실제로 최종 발표를 내놨습니다.

사실 잘 모르고 있던 이슈이긴 한데, 

그래도 국내 기업들과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뉴스라고 생각되어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301조 관세란

무역법 301조는 원래 상대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해 미국이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한 조항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IEEPA 기반 상호관세가 연방대법원에서 위법 판정을 받은 뒤, 무역법 122조에 근거한 최대 150일·최대 15%짜리 임시 관세(10%)로 일단 버텨왔는데, 이게 7월 24일 만료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국이 꺼낸 카드가 바로 301조입니다.

301조 조사는 두 갈래로 진행돼왔습니다.

  • 강제노동 관세: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 수입을 충분히 막지 못했다는 명분
  • 과잉생산 관세: 자국 수요를 초과한 생산을 유지해 미국 무역에 부담을 준다는 명분 — 한국은 두 가지 모두에서 위반국으로 지목된 상태입니다

오늘 확정된 내용

미국 무역대표부는 강제노동 명분으로 60개국에 10~12.5%의 관세를 확정했고, 한국은 일본과 함께 사실상 최고 수준인 12.5%를 적용받게 됐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기존 최혜국(MFN) 관세율을 포함한 총관세가 최소 12.5%가 되도록 설계되어, 품목별 MFN 관세율이 12.5% 미만이면 강제노동 관세를 더해 12.5%를 맞추고, 이미 그 이상인 품목에는 추가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시행은 24일 0시 1분부터입니다.

중요한 건 업종별 온도차입니다.

  • 무역확장법 232조로 이미 품목관세를 물고 있는 자동차·자동차부품·철강·알루미늄은 이번 301조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자동차·부품은 종전 합산 15%를 유지하고, 철강은 1차 제품 50%, 파생제품 25~50%가 그대로 적용됩니다.
  • 반도체는 한국과 미국이 최혜국 대우를 받는 조건으로 합의해 현재 무관세 상태입니다.
  • 반면 삼성전자·LG전자 같은 가전은 원산지와 철강 함량에 따라 제품 하나하나 관세율을 다시 계산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과잉생산 관세'는 부과율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이게 확정되면 지난해 한미가 합의한 15% 상한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한국의 철강·석유화학 등이 이 추가 조사의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예상되는 영향

1) 이미 관세 부담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차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관세 납부액이 약 9,000억 원(상반기 누적 약 1조 8,00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고, 매출은 역대 최대였지만 관세가 실적 전반을 끌어내렸습니다. 자동차·철강은 이번 301조 관세 자체는 피했지만, 기존 232조 부담이 이미 마진을 갉아먹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번 정리해드린 '마진 스퀴즈'와 같은 구도로 볼 수 있습니다.

2) 반도체·가전은 상대적으로 갈립니다 반도체는 이번 조치의 예외라 직접 타격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발표될 '과잉생산 관세'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남아 있어 불확실성 자체가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가전(삼성·LG)은 품목별 재계산이 필요한 만큼 단기적으로 원가·물류 대응 비용이 늘어날 개연성이 있습니다.

3) 증시는 이미 하루 전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뉴욕증시는 유가 100달러 돌파와 AI 투자 부담 우려가 겹치며 나스닥이 2.15% 급락했습니다 — 관세 이슈가 유가·환율 불안과 동시에 터진 모양새입니다. 국내 증시 입장에서는 관세 자체의 충격보다, '과잉생산 관세'라는 다음 이벤트가 남아 있다는 불확실성이 당분간 코스피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15% 상한선이 지켜지는지 여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 상한선이 유지되면 시장은 '예상된 리스크'로 받아들이며 안도할 수 있지만, 상한선이 무너지면 한미 무역합의 자체의 신뢰도 문제로 번지며 원화 약세(역 캐리 트레이드) 압력을 더 키울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오늘 확정된 12.5%는 자동차·철강·반도체에는 직접 타격이 제한적인 '1차 관세'이고, 진짜 변수는 아직 발표 안 된 '과잉생산 관세'입니다. 이게 언제·얼마로 나오느냐가 앞으로 몇 주간 국내 반도체·철강·석유화학 관련주의 방향을 좌우할 핵심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